지난 6주간 우리나라 개들에게 마치 지옥과도 같은 일곱 가지 비극을 하나씩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일곱 번째, '학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 잔인하고 슬픈 일들이 많아 솔직히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지면에 그대로 옮기면 구독자 분들께도 고통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학대 사례들은 기사 제목만 옮기겠습니다. 해당 사안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시고자 하는 분들만 마음 단단히 준비하시고 클릭하셔서 기사를 살펴봐주세요.
처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저는 한류 경영을 전공했습니다. 블랙핑크와 BTS, 케이팝데몬헌터스의 나라,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저에게는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입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는 빼고 말이죠.
학대는 그 대상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로 보는 사고방식의 결과입니다. 학대를 없애려면 본질적으로 그러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일본의 Peace Winds Japan에서는 유기견을 훈련시켜 지진, 화재 등 재난 현장에 투입시킵니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회복시키고 준비시켜서 다시 사람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게 하는 거죠. 혹자는 왜 개를 위험한 일에 투입시키냐며 안 좋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이런 시도는 개가 학대해도 되는 존재가 아님을, 오히려 이 작은 생명이 위급할 때 내 목숨을 구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강력한 서사가 됩니다. 적어도 유기견에 의해 구조된 사람들은 평생 개를 함부로 대하진 않을 거니까요.
사고방식을 바꾼다, 계몽한다는 것은 사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정도로 어렵고 그 효과를 측정하는 것도 애매합니다. 그래서 즉각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를 통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대중의 지탄을 통해 동물 학대가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합니다. 최근 스레드 포함 SNS를 중심으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한 빠른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이 일어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려동물에게 하는 학대는 곧 반려인들에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인식이 더욱 널리 보편화되어야겠습니다.
(위 사진. 전기자전거에 끌려다니다가 결국 목숨을 잃은 파샤를 추모하는 사람들 ⓒ대전MBC뉴스)
오늘을 마지막으로 '비극' 시리즈를 마칩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찬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슬프고 우울하고 잔인한 이야기만 내리 쓰다보니 저 또한 마음이 영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병을 치료하려면 엑스레이나 CT, MRI로 정확한 진단을 먼저 해야 하듯,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난 일곱 편의 뉴스레터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 시리즈>가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드는 데에 조금이라도 밑거름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음 주에는 따듯하고 밝은 이야기, 다른 나라 견공들의 안식처, 생추어리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힘든 이야기였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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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어스플래닛의 리홈캠페인이 오는 9월 27일 타임테라스 동탄점에서 열립니다. 유기견 돕기 자선 플리마켓, 구조견 사진전, 후원 및 기부 캠페인과 함께 반려견 심리 엿보기, 펫 타로, 유기견과 예비 반려인 간의 사전 매칭 프로그램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어요. 특히 수의사, 훈련사 상담 부스와 김효진 대표 훈련사님의 행동 교정 세미나도 마련된다고 하니 많은 반려인, 예비 반려인들의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