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3+3일 중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물로 가져간 6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견생역전 에디션 제품에 중국 친구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가족'으로 여기는 정도가 한국보다 더 성숙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사업가들과 기업 육성을 업으로 하는 공무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며 중국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어쩌면 대륙의 견공들이 우리나라의 친구들보다 더 행복한 건 아닐까 상상해봤네요.
오늘은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 중 다섯 번째, 경매장과 펫숍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5. 경매장과 펫숍
(위 사진. 대전시 유성구의 한 경매장 모습 ⓒ중앙일보)
현재 대한민국에는 품종견을 취급하는 경매장이 18곳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전시 유성구의 한 경매장에서는 월 평균 개 1400마리, 고양이 1100마리가 거래된다고 합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8시간씩 운영된다고 가정하면 한 마리가 팔리는 데에 고작 3.8분이 걸리는 셈입니다. 숙련된 경매사는 2개월 안팎의 강아지를 한 손으로 들어올려 구강 상태부터 그 작은 몸 구석구석을 순식간에 훑어보고 놀랍도록 빠르게 가격을 매깁니다. 순종에 가까운 품종견은 1백만 원이 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30만 원 안팎의 시작가로 경매를 거쳐 몇 만 원에서 몇십 만 원 선에서 판매됩니다. 그렇게 팔려나간 강아지들은 전국 펫숍을 통해 분양됩니다.
반려동물 경매장과 펫숍은 강아지들이 보호자를 만나는 중요한 루트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아이들이 거쳐가는 이 루트가 과연 안전하고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7월말 적발된 강화군 허가 번식장에서 브루셀라병이 확인된 이후 이곳과 거래한 경매장과 펫숍에 관한 역학조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9월초인 현재까지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브루셀라병 감염 사실을 인지한 이후 언론 제보와 더불어 해당 번식장과 거래한 경매장, 펫숍에 관한 역학조사 계획과 그간 취해진 조치를 공개할 것을 8월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각각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습니다. 해당 사안은 한 차례 정보공개 여부 결정기간을 연장한다는 통지를 받았고, 정보를 공개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9월 15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언제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제가 공개 청구한 사안들이 확인되면 뉴스레터를 통해 그 내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번식장의 또 다른 이름은 강아지 공장입니다. 모견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가 보장된다면야 또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번식장들이 보여준 속살은 기계적인 출산과 임신을 반복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니 공장이라 부르는 것이 어쩌면 더 적합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강아지가 많아질수록, 3.8분이 3분으로, 2.5분으로 단축되며 더 많은 아이들이 팔려나갈수록 강아지 공장도, 경매장도 더 많은 돈을 법니다. 펫숍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팔려나가야 가능한 일이죠. 더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를 입양한다, 그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환영할 일이죠. 하지만 문제는 펫숍의 귀염뽀짝한 그 아이들이 과연 어디에서 왔는지, 그 아이들의 모견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알 수도, 검증할 수도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또한 이익 극대화를 위한 그들의 적극적인 입양 권유가 자칫 책임 입양이 아닌 무책임한 입양과 쉬운 파양으로의 비극을 양산하는 건 아닌지도 우려됩니다.
경매장과 펫숍의 생태계는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평범한 수요와 공급의 구조를 갖췄습니다. 상품성이 있는 아이들은 비싼 가격으로 낙찰받고, 쇼윈도에는 귀여운 아이들을 전시해야 팔립니다. 여느 상점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익의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두기에는 거래되는 상품이 인류의 '가족'이라는 점이 걸림이 됩니다. 번식장과 펫숍의 거래에서 대서양 노예무역을 연상하는 것은 저만의 지나친 비약인 걸까요?
모든 경매장과 펫숍을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그럴 수도 없구요. 하지만 컨베어 벨트 돌아가듯 착착 돌아가는 밸류체인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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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소에 입소하는 아이들이 새 가족을 만나려면 새 이름이 필요합니다. 목걸이에 이름이 남아있는 아이들이야 그 이름 그대로 불리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깨끗한 프로필 사진과 함께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네임미는 보호소의 아이들을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화해서 보호소 운영의 효율화를 꾀하고, 아이들의 정보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며, 더 나아가 전국의 신뢰할만한 보호소들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세 마리 토끼를 쫓는 팀입니다. 보호소 입장에서 수기로 관리하고, 엑셀로 관리하던 데이터를 생소한 인터페이스에서 관리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앞서의 세 가지 목적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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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위와 장이 엉망이 된 아이들, 견생역전팀이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한 아이들에게 급여하고 3-4일 만에 x사와 혈x이 멈춘 바로 그 제품이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습니다. 6세대 프로바이오틱스 견생역전 에디션! 개와 고양이 모두 급여해도 됩니다. 위와 장의 건강이 전신 건강과 면역력 향상의 시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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