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수능 시험을 볼 때 문제를 잘못 이해해 엉뚱한 답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국어와 영어 문제 중에는 교묘한 함정에 가까운 것들이 많았죠. 지문을 읽다보면 답이 보이는데 실제 답은 반대로 적어야 하는 문제 같은 것들이요. 질문과 지문을 함께 차분히 들여다보면 틀릴 문제가 아닌데 오답을 적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사회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왜 우리나라 개들은 불행한가? 우리는 불행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단답형이 아닌 주관식 답변이 필요하지만, 질문과 지문을 잘 읽으면 풀 수 있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퀄소울 뉴스레터는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 시리즈를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매주 하나씩, 일곱 가지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짚어보는 중입니다. 결국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까요!
안녕하세요, 감성창업가 오제욱입니다.
오늘은 7대 비극 네 번째, 번식장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4. 번식장
(위 사진. 지난 7월말 촬영된 강화도 허가 번식장 내부 모습 ⓒ견생역전)
번식장은 말 그대로 개를 번식시키는 곳입니다. 식용견 농장이 잡아먹기 위해서 체구가 있는 도사견을 주로 키우는 것과 달리, 번식장은 입양이 잘 되는 작고 귀여운 품종견들을 주로 키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종견은 말티즈, 푸들 같이 아파트에서도 부담없이 키울 수 있는 소형견들입니다. 언뜻 품종만 들으면 펫숍의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쇼윈도, 칸칸이 자리잡은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연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7월말 활동가들에 의해 드러난 '허가' 번식장의 민낯은 상상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모습이었습니다.
(위 사진. 2025년 7월말 강화도 허가 번식장에서 발견된 아이 ⓒ루시의 친구들)
번식장의 수익원은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고객이 선호하는 외모를 만들기 위해 다른 품종끼리 교배시켜 새로운 믹스 품종을 만들고 유행시키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교배가 유전적인 취약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견공들의 품종 개량 자체는 여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일이니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모만을 고려해 마구잡이로 교배시켜 새롭게 만들어지는 품종이, 건강하려면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 보호자가 어떤 점을 주의해서 돌봐야 하는지,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연구는 전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써보고 괜찮으면 더 생산하고, 안 팔리면 단종시키는 스마트폰 모델 같은게 아니니까요.
번식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강아지를 출산해서 돈을 찍어내야 하는 번식장 모견들은 좁은 뜬장 안에서 임신과 출산, 수유만을 반복합니다. 산책도 하고, 간식도 주고, 모견들부터가 행복한 번식장은 애초에 판타지인 걸까요? 강화도 허가 번식장의 모견들은 식용견 농장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곳만이 아닙니다. 여러 활동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구더기가 들끓을 정도로 비위생적인 사료, 분변이 그대로 쏟아지는 뜬장 아파트 구조에, 빠른 출산을 위한 무자격자의 제왕절개 수술까지.. 이런 환경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가 없겠지요. 지난 8월 14일 배포된 농림축산식품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번식장에서 260마리 중 105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을 최종 확진했다고 합니다. 브루셀라병은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사람에게도 난임, 불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병이죠. 언제부터 감염된 건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이 '허가' 번식장에서 경매장을 거쳐 펫숍으로 유통된 아이들은 본의아니게 질병을 퍼트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진짜 비극은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모두 '허가' 번식장에서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허가를 해야 하는 업종이라면 관리도 해야 합니다.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허가 또한 내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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