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이 안되는 공간에 묶여 철사에 목이 괴사되고 있던 아이가 새 보호자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진짜 견생역전(犬生逆轉)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케데헌과 BTS의 나라에서 유독 반려동물 산업만은 왜 이래야 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감성창업가 오제욱입니다!

지난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 시리즈 제 1편 '너무 쉬운 유기'를 읽고 정말 많은 분들이 심각한 현실에 공감하신다며 따로 연락을 주셨어요. 무지개다리를 건넌 추억 속 가족을 떠올리신 분, 댕댕이들에게 참으로 가혹한 현실에 분개하시는 분, 이 나라의 정책과 법규가 부족하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말씀해주시는 분까지. 15백만 반려인구의 시대, 역시나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계신 건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는 이미 꿰어졌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갑고 감사했던 한 주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서 7대 비극 중 두 번째, 유기견 보호센터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2024년 4월 밀양시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는 37마리의 견공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규정상 보호 기간이 지나 합법적인(?) 죽음이었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일어난, 동물보호법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서 규정한 안락사가 아닌 고통사였음이 밝혀지며 지탄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에 창원시에서는 유기견 보호, 반려견 입양 관련 교육 등을 목적으로 96억 원을 들여 완공한 펫빌리지에 정작 유기견을 돌볼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호 중이던 견공들 127마리를 집단 안락사시켜, 이게 과연 무엇을 위한 행정인건지 많은 이들을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2021년 1월 발표된 비글구조네트워크의 <전국 시군 동물보호센터 실태조사 및 개선활동 보고서 - 1차>에 따르면 전국 276곳 동물보호센터의 문제점과 원인은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됩니다.

이 여섯 가지를 다섯 가지로 간단하게 표현하면 ①공간, ②돈, ③사람, ④정신, ⑤공공서비스입니다. 이 다섯 가지의 문제들은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악순환의 단단한 메커니즘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자체 몇 곳, 보호센터 몇 곳을 비난하고 지적한다고 해서 총체적인 문제가 개선될 일이 아니란 뜻이죠.

그렇다고 어쩔 수 없다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유기견 보호센터의 정의, 유기견 보호센터의 올바른 역할을 위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하나씩 고쳐나가야만 도살장 같은 곳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보호센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주에 이어질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 3편도 기대해주세요.

견생역전팀은 제보를 받아 지난 7월말 강화군에서 105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인수공통감염병, 브루셀라병 사건의 후속 점검과 역학조사 등 관계부처의 조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와 관련한 관계부처의 입장을 아래 동영상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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