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직전 구조해온 이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보인 행동은 견생역전팀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위 사진. 브라운 입양센터에서 행복한 브라운들)
지난 주 보내드린 첫 뉴스레터에서 강화도 허가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이들의 브루셀라 감염 사실을 알려드렸었는데요, 이후 지속적인 활동가들의 부르짖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소극적이다 못해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반응이 없었어요. 다행히 이번 주에 들어서며 한 건씩 기자분들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는 하는데 더 힘내서 주변에 알리고 제보해야겠어요.
저는 한류경영을 전공했어요. 사업하기도 버겁고 시간내기 정말 어려웠지만(그래서 논문을 2년반이나 미뤘지만!!) 그래도 한류가 너무나 좋았고, 한류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톨릭대학교 한류경영 MBA로 석사를 마쳤어요. 지금도 웹툰, 캐릭터, 버추얼 휴먼 콘텐츠 수출을 도우며(감성창업가의 부캐는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 공동회장입니다~) 무지 뿌듯해 하고 있죠.
(위 사진. 감성창업가가 수출한 버추얼 아이돌 '아뽀키'의 중국 VOD 공연 실황)
최근 케데헌이 빌보드 톱100에서 1위를 차지했죠. 정말 감격적이고 놀라운 일이지만 사실 전세계가 우리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것은 이미 경험치가 많이 쌓인 일입니다. <대장금>부터 시작해서 <겨울연가>,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런닝맨>, <기생충>, BTS, 블랙핑크, 싸이, 플레이브,.. TV 프로그램과 영화, KPOP으로 이 작은 나라가 전세계를 들썩이게 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한류'는 분명한 현상이고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데 기여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류의 나라, KPOP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전세계에 보여주기 참으로 부끄러운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반려동물 산업입니다. 사람과 동물과 문화, 모든 것이 돈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냥 '산업'이라고 부를게요. 지난 반 년간 이 산업을 연구하며 찾아낸 '대한민국 견공들의 7대 비극'을 정리해봤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서 구조한 유기견은 모두 34.4만 마리. 연평균 11.5만 마리에 달합니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가 아닌 사설 보호소와 개인이 구조한 아이들, 식용견 농장주와 경매장 등에서 데려간 아이들은 뺀 수치입니다. 왜 이렇게 유기견이 많이 발생할까요?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파양의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물건훼손 ·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 45.7%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 40.2%
이사 · 취업 등 여건이 변화함 25.0%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 23.4%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됨 19.1%
해당 반려동물로 인한 알러지 등 이상 반응 발생 17.2%
그냥 양육 자체가 어려움 3.1%
성장 후 외모가 기대와 다름 2.0%
'가족'을 버리는 이유치고는 아쉬운 내용들이 많죠? 대한민국 이혼율이 전세계 1위라는데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너무 저렴한 건 아닐까 씁쓸한 기분입니다.
'예상과 다름', '기대와 다름' 같은 파양 이유들은 입양 전 댓가계산만 꼼꼼하게 해도 피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주변에 반려동물 입양을 고려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유경험자들에게 조언을 먼저 구하라고 꼭꼭 이야기해주세요. 주변에 딱히 물어볼 사람이 없다면 이퀄소울이 준비해놓은 '견지사지 GPT'와 상담하는 것도 좋아요. 무료로 입양 전 댓가계산을 도와주는 챗봇이에요. 서버비 많이 나와도 상관 없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상담은 꼭 받아보라고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에세이는 분량 조절 실패로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다음 주에 '우리나라 견공들의 7대 비극' 시리즈를 이어가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한 한 주 보내세요~
(위 사진. 죽음의 두려움 없이 새 가족을 기다리는 브라운들 ⓒ브라운 입양센터)
이퀄소울 메이트는 견생역전팀을 비롯해 이 땅의 반려동물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시는 활동가, 기관들을 뜻합니다.
견생역전팀의 브라운 입양센터, 부설 동물병원은 이 더운 여름을 또 무사히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서포터분들과 봉사자분들의 소중한 도움, 진심으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