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성창업가입니다. 처음 이퀄소울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만 해도 우리는 오래된 폐교를 개조한 대형 보호소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논의와 20번이 넘는 수정 끝에 더욱 선명해진 우리의 비전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방목형 유기견 생추어리"
개들이 철장 밖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곳, 누군가에겐 관광지이자, 또 누군가에겐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만드는 꿈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견생역전 팀의 진심과 헌신을 가까이에서 보며 “이 싸움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그들이 매일 현장에서 보여주는 기적 같은 견생역전의 순간들이 이퀄소울의 방향을 더욱 확고히 해주었습니다.
1800마리 유기견들의 천국, 코스타리카 Territorio de Zaguates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백만 마리가 넘는 개들을 중성화한 태국 Soi Dog 재단, 히로시마 지역의 "안락사 제로"를 실현하고 일본 국민들의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놓은 일본 Peace Wanko, 1800마리 유기견들의 천국을 이 땅에 만들어버린 코스타리카 Territorio de Zaguates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에 맞는 도그 생추어리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더욱 커졌습니다.
1천 마리 이상의 유기견, 번식장과 식용개농장에서 구조해온 가련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무리지어 생활하는 방목형 도그 생추어리, 우리나라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퀄소울팀이 구상한 K-도그 생추어리의 부분적인 기획 내용입니다.
혹서혹한을 피하기 위해 냉난방 되는 실내 공간은 필수.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은 넓은 공간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어야 함. 국내 민간 보호소는 토지·건축물 관련 법안에 따라 입지가 매우 제한적이라 지원 의지가 있는 지자체와 밀접하게 협력해야 함.
품종과 성향, 연령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10-20마리 이내로 무리짓게 하되 무리내 서열관계가 빠르게 정리되는지, 다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지 상시 긴밀하게 관찰하고 약해서 공격받을 우려가 있거나 공격 성향이 강한 아이는 즉시 격리해야 함.
사회화, 배변훈련, 건강, 성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양 가능성이 높은 아이는 견생역전팀을 비롯해 적극적인 입양 활동을 하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능한 빨리 입양갈 수 있도록 해야 함.
입양을 위한 사회화, 최소한 생추어리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화를 위해서 자원봉사는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함.
더불어 목장, 양식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비전 센서·CCTV 기반 AI 관리 시스템과 사회화를 돕고 정서적 안정 효과를 줄 수 있는 인터랙티브 AI 버추얼휴먼 솔루션을 도입해서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대학에서 개발한 인터랙티브 AI 버추얼휴먼
이보다 더 많은 고민과 계획들이 있지만 역시나 지면으로 풀어내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퀄소울팀은 뉴스레터를 잠시 멈추고, 더 많은 이들에게 더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로 무대를 옮기려 합니다.
앞으로의 소식은 유튜브 영상과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형 도그 생추어리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여정과 고민을 유튜브에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이퀄소울 뉴스레터를 읽고,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여정의 기록들은 언제든 equalsoul.stibee.com 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